2019년 6월 14일 금요일

[잡담] 접은 것이 후회되지 않는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를 오픈베타 첫날부터 하루도 안빠지고 했었어요

처음에는 라이트 유저로써만 할 생각이었는데

길드가 커지고 길드전이나 각종 컨텐츠를 같이 즐길 유저가 필요해져서

템랩 530까지 찍었었네요


로스트아크를 하면서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만 많이 남은 것 같아요

그런 기억들을 몇가지 풀어놓으려구요


물론 지금까지의 패치 내역을 보니 제가 겪었던 문제들이 고쳐지곤 있지만

전 어디까지나 패치 전에 직접 겪으며 고통받았으니 옹호해주고 싶지는 않아요


우선 룬 시스템이 극악이에요

끊임없이 교체를 요구하면서도 입수도 힘들고 교체도 힘들어요

증폭 룬슬롯을 만드는데에 몇백만 실링이 들어서 몇주간 실링 노가다만 하게 되구요

원래 부캐 안키울 생각이었는데 골드와 실링이 극악으로 부족해서

부캐 2개까지 포함해 3개의 캐릭터로 골드와 실링을 벌었었어요

당연히 재미없는 노가다였을뿐이에요

어쩌면 재미없다고 징징거릴게 아니라 지금처럼 편하게 접는게 현명한 판단이었겠네요


둘째로는 확률이 극악이에요

게임을 하면서 운영진에서 확률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어요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한두번이면 모를까 매일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주로 플레티넘 필드에서 특정 수확물의 체감 입수량이 이상하리만치 극과 극을 오가요

실링 폭발에 경우 1%의 확률로 발동하는데 가챠보다 더 극악인 느낌이 들어요

1%면 100번 시도해서 60%정도로 한번은 성공하는데

한시간 몹을 계속 잡아도 한번뜨는거 보기도 힘들어요


셋째로는 돈의 수급 통제가 극악이에요

위에도 설명했지만 실링폭발이라는 실링 수급을 할 수 있어보이는 각인이 있지만

실제로 극악의 발동확률이라 쓸모도 없어요

실링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극히 제한되어있고

가장 쉬운 방법은 골드를 실리으로 바꾸는 것이에요

세상을 구한 용사인데, 루테란의 세대교체를 성공시킨 공신이고

토토이크에서 해적들의 음모를 저지시키고

애니츠에서 우승 및 악마측의 음모를 저지시키고

아르데타인에서도 슈샤이어에서도 로헨델에서도 영웅이었는데

배타고 다닐 돈도 없어서 빌빌거려야해요

이유는 뻔하죠 영웅인것은 스토리 설정일 뿐이지

개발자는 플레이어를 개돼지로 보기때문이겠죠


넷째로는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에요

핵 앤 슬래시라 떵떵거리며 홍보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핵 앤 슬레시의 특징 중 하나는 쿨타임없이 자원이 허락하는 한 스킬을 난사할 수 있어요

마치 디아2에서 소서가 마나표션 빨면서 스킬쓰듯이요

그런데 로스트아크는 태생이 다르면서 억지로 주장하고

억지로 컨텐츠를 따라 만드니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디아3가 수면제라 불리지만 로스트아크의 미궁만큼 졸립진 않아요


다섯째로는 정해진 시간과 횟수의 제약이에요

뭘 하려고해도 시간에 맞춰야해서 족쇄가 되고

횟수가 정해져있어서 숙제처럼 매일 일정량 꼬박꼬박해야해요

디아3나 POE를 하면서 평일에 일끝나고

숙제 해야하는데 하고 스트레스받지 않았는데

로스트아크는 하루 빼먹으면 나중에 못하고 시간에 늦으면 못하고 하니

스트레스만 받았던 것 같아



정말 쓰면서 느끼지만 로스트아크는 쓰레기같은 게임이에요

여러 게임을 하면서 특히 온라인 게임 중에는

게임 자체는 훌륭한데 사람이 쓰레기라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착한 사람들이랑 해도 구역질나서 접은 게임은 로스트아크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패스 오브 엑자일이 한글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2달 전부터 했었는데 확실히 로스트아크보다 할만해요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걸 골라서할 수도 하기 싫으면 안할수도 있어요

아이템을 먹으며 고민할 거리도 많고 새로운 세팅을 만들어내는 재미도 있어요

아마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로스트아크는 해당 게임 장르에 맞는 사람들이 하면 되지

광고에 속은 사람들이 할만한 게임은 결코 아니에